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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로 떠나는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구례는 야생화의 천국이면서 섬진강의 다채로운 풍경이 어우러진 청정지역이다.동쪽으로는 경남 하동, 서쪽으로는 곡성, 남쪽으로는 광양시와 순천, 북쪽으로는 전북 남원과 인접해 있으며 지리산의 노고단, 황장산, 만복대, 대두산 등이 사방으로 솟아 있는 전형적인 산간분지 형태를 띠고 있다.
신비로운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유적을 지닌 천년고찰이 즐비해 볼거리가 무궁무진한 ‘구례’를 해시태그 키워드를 통해 떠나보자.
글. 백혜린 사진. 구례군청

# 고택 스테이
쌍산재

최근 tvN <윤스테이> 촬영지로 더욱 핫해진 이곳은 구례의 3대 고택 중 하나로 꼽히는 ‘쌍산재’다. 쌍산재는 약 200년 전에 지어져 6대째 자손 대대로 살고 있는 해주 오씨의 고택이다. 오씨 가문은 출세보다는 산사에 묻혀 한학을 공부하며 풍류를 즐기던 유학자의 집안이었다. 쌍산재라는 이름은 현 운영자(오경영 씨)의 고조부 호인 ‘쌍산’에서 유래한 것으로, 친분이 두터웠던 마을 주민이 타지로 이사하자 두 가문이 두 개의 산처럼 사이좋게 지내며 세상에 덕을 쌓으며 살자는 의미로 지은 것이다. 오랜 시간을 간직한 고택이니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쌍산재에는 한국에서만 자라는 식물이자 멸종위기인 히어리를 포함한 100여 종의 수목이 있는데, 이를 인정받아 2018년 10월에는 전남도 제5호 민간정원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집이란 무릇 사람이 드나들어야 한다는 오경영 씨의 의견에 따라 2004년부터 관람 및 숙박 운영을 시작했고, 많은 젊은이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되었다.
전남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632
- 관람시간 : 11:00-16:30(입장마감 16:00), 방문 전 연락 필수
- 이용요금 : 1인 10,000원(웰컴티 제공)
# 사찰순례
화엄사

지리산 8대 사찰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진 화엄사는 544년(백제 성왕 22년)에 연기 조사가 창건한 불교문화의 요람지로서 동양 최대의 목조건물인 각황전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재와 20여 동의 부속건물을 포함하고 있다. 각황전은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면서도 안정된 비례에 엄격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위엄과 기품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빼어난 건물이다. 이 건물은 조선 숙종 25년(1699)에 공사를 시작하여 4년 만에 완공되었으며, 숙종이 ‘각황전(覺皇殿)’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고 한다. 각황전 옆으로 난 108계단을 오르면 국보 제35호 4사자 3층 석탑이 나오는데, 이 석탑에는 연기 조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며 세운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화엄사’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바로 매화다. 각황전과 원통전 사이에 우뚝 선 홍매화, 그리고 산내 암자인 길상암의 들매화(천연기념물 제485호)는 3월 말에 절정으로 피어난다. 붉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흑매로도 불리는 홍매화는 화엄사의 상징이자 봄의 전령으로 자리 잡으며 지리산 최고의 아름다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역사와 문화, 자연의 조화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화엄사에서 생명력이 넘치는 봄을 만끽해보면 어떨까.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539
- 관람시간 : 연중무휴
-
이용요금 :
개인 - 어른 3,500원, 학생 1,800원, 어린이 1,300원
단체(30인 이상) - 어른 3,500원, 학생 1,600원, 어린이 1,000원
# 언택트 여행지
섬진강 대숲길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광업권을 갖고 ‘금광촌’으로 불린 구례읍 오봉마을 강변을 파헤쳐 사금을 채취해갔다. 이로 인해 강변은 나날이 황폐해졌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마을 주민 김수곤 씨가 스스로 강변에 대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80여 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울창한 대나무숲길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힐링 명소가 되었다. 대나무숲 하면 보통 담양을 제일 먼저 떠올리곤 하지만, 구례의 대나무숲길은 담양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담양과는 달리 평평한 강변에 조성되어 있어 대나무숲 사이사이로 보이는 푸른 강물 빛과 봉긋 솟은 오산의 자태가 두드러진다. 대나무숲길 끝자락에 있는 죽로차 밭 덕에 강바람이 대숲을 뚫고 들어오는 시원함도 느낄 수 있다. 대나무와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풍경과 그 고요함 속에 빠져 걷다 보면, 저절로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이다.
전남 구례군 구례읍 원방리 1
# 봄꽃 여행
산수유마을

천 년 전 중국 산둥(山東) 지방 처녀가 산동면으로 시집을 오면서 가져다 심은 산수유나무가 퍼져 현재 구례를 대표하는 명물이 되었다. 매년 3월이면 산수유의 고장답게 전국 최대의 봄꽃 축제인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지리산온천 관광지구에서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축제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산동면 일대의 노란 물결은 여전히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수유 열매를 머금고 자란 구례의 처녀들이 일등 신붓감으로 꼽혔다는 것, 옛날 구례 땅의 젊은이들이 사랑을 맹세할 때 산수유 꽃과 열매를 연인에게 선물하였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은 구례를 낭만적인 곳으로 만들어준다. 구례군 산동면은 해발 200~500m의 분지나 산비탈, 땅에 물기가 많고 볕이 잘 드는 조건을 두루 갖추어 산수유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하다. 반곡마을, 계척마을, 현천마을 등의 다양한 산수유마을 중 백두대간이 지나는 만복대 아래 자리한 ‘상위마을’은 산동면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산수유마을로 알려져 있다. 산수유마을에서 가장 높고 깊은 곳에 들어앉은 상위마을은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을 선사한다. 반곡마을에서 시작해 하위마을과 상위마을로 이어지는 구간에 11만 그루가 넘는 크고 작은 산수유나무가 심어져 있어 한 바퀴 둘러보며 산책하면 좋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하위길 12